[앵커]
공연장, 야구장 앞을 서성이면서 암표를 사고 팔던 풍경, 이제는 많이 사라진듯 한데, 사실은 온라인으로 활동 무대만 바뀐 겁니다.
'매크로'를 이용해 티켓을 싹쓸이하는 암표상들을 추적했습니다.
사건현장360, 강보인 기자입니다.
[기자]
매크로를 이용해 티켓을 사들인 뒤 부정 판매를 금지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.
하지만 암표 거래는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고 하는데요.
그 수법을 추적해봤습니다.
35도 폭염을 뚫고 열린 인기 아이돌 그룹 콘서트.
VIP석은 최대 18만 원, 시야 제한석은 13만 원 상당인데 현장 팬들은 10배를 냈습니다.
[아이돌 콘서트 관람객]
"(이번에 얼마 쓰셨어요?) 150만 원이요. (본인이 이번에 대리 예매를 하신 거예요?) 네."
앞좌석을 모두 암표상이 선점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비싼 표를 산 겁니다.
[아이돌 콘서트 관람객]
"정시에 딱 들어가도 이미 앞에 (대기 인원이) 20만 명, 30만 명 넘어가니까. 팬들이 만약에 됐으면. 인증 글을 올리잖아요. 그런 글은 하나도 안 올라오고. 판매 글만 올라오는 거예요."
매진이라던 프로야구 인기 좌석 구역, 곳곳이 빈자리입니다.
암표상들이 선예매했다가 남은 티켓을 경기 직전 취소한 탓이라는 게 야구팬들의 주장입니다.
[야구 관람객]
"대부분 암표 사서 (야구) 보죠. 매크로 돌려가지고 10장씩 다 사니까. 저희같이 손 느리고 한 사람들은 절대 못 사니까.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사죠."
지난 3월부터 ‘매크로’를 사용한 대량 암표 구매를 금지한 법이 시행됐지만 빈틈은 여전합니다.
'매크로'로 티켓을 예매한 암표상이 구매자로부터 돈을 받고 티켓을 취소한 후 구매자 계정으로 재예매하는 '아이디 옮기기'가 성행하고 있습니다.
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제공받아 대신 예매하는 '대리 티켓팅'도 유행하고 있습니다.
'아이디 옮기기' 거래에서 개인정보와 선입금한 돈을 챙긴 뒤 잠적하는 사기도 횡행합니다.
피해자들이 지난 3월 단체 채팅방을 만들었는데, 참여자가 4천 7백여 명에 피해 금액도 약 40억 원 규모로 파악됩니다.
[피해자]
"20만 원. 그 다음에 24만 원. 이런 식으로 여러 번 입금을 해 가지고 한 68만 원 정도 피해를 봤고…"
암표 거래 수법이 은밀해지면서 더욱 촘촘한 법망이 필요해 보입니다.
사건현장 360, 강보인입니다.
PD 엄태원 최수연
영상취재 한일웅
강보인 기자 riverview@ichannela.com